여름철 신발,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쿠키 건강] #“모양이 예뻐 사긴 했는데 신어보니 발이 욱씬거려요.” 대학생 김지성(27·남)씨는 얼마 전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저렴하고 예쁜 조리형태의 슬리퍼를 샀다. 외출할 때 마다 신어봤지만 발이 퉁퉁 붓고 발가락, 발등, 발목 등 발 전체가 몹시 아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높은 굽의 신발은 관절에 무리를 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래서 이번 여름은 굽이 낮고 편안한 슬리퍼가 남녀를 불문하고 유행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편안하고 시원한 슬리퍼도 발바닥, 발목, 무릎에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올 여름을 함께할 올바른 여름철 신발 선택요령을 알아보자.

◇조리 슬리퍼 - 발목 잡아주는 힘 없어 삐임(염좌) 주의해야

여름 슬리퍼로 발을 감싸는 부분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의 가는 줄 하나뿐인 조리슬리퍼(플립 플랍, Flip-flop)를 신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조리 슬리퍼는 여름철 발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목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하고 무게중심이 불안정해 발의 피로감과 함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슬리퍼를 신고 뛰거나 동작을 달리하게 될 경우, 또 빗길이나 바닷가 모래사장, 계곡 등의 변화된 환경 속에 슬리퍼 착용으로 넘어지게 돼 발목 부상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발목 염좌. 발목은 안쪽과 바깥쪽에 인대가 있는데 발목 ‘삐임(염좌)’은 대부분 발목 바깥 쪽 인대가 손상돼 일어난다. 발목 삐임은 한 번 일어나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초기에 발목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미세 손상을 입은 인대가 회복되지 않았거나 아예 파열된 경우다.

일반적으로 발목이 삐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근본적인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발목 손상 후 2~3일이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진찰 및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발목 염좌가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X-레이 외에 초음파나 MRI로 발목 인대나 연골에 대한 정밀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문제를 방치해 손상된 인대가 늘어난 채 서로 맞붙으면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걸을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부딪혀 연골이 마모됨으로써 발목 관절염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조리샌들(플립 플랍, Flip-flop)을 신는 경우에도 의외로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조리샌들의 경우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기 위해 엄지발가락 쪽에 힘을 주다 보면 엄지 쪽 긴장이 발뒤꿈치를 통해 척추까지 전달되기 쉽기 때문이다.

◇슬리퍼 - 발등 전체를 감싸 주며 쿠션이 있는 슬리퍼 선택해야

무더위 속에 계속해서 운동화를 신을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즐겨 신는 슬리퍼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 걸까?

먼저 슬리퍼를 선택할 때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신어보고 만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이들이 여름 한철 나기용으로 자세한 정보 없이 모양새만 보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이때 발등 전체를 감싸줘 발목의 흔들림을 최대한 줄여주는 슬리퍼, 또는 발바닥 전체를 안정적으로 감싸주고 지지해주는 쿠션이 있는 슬리퍼를 선택하면 된다. 또 착용 후 자신한테 딱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감이 없는 소재를 피하는 것이 방법이다.

휴가를 생각해 비치용 슬리퍼를 산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비치용 슬리퍼는 대부분 탄력이 적은 고무로 만들어져 걸을 때 발가락과 발바닥, 발목 등 전체적으로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딱딱한 비치용 슬리퍼를 신고 모래사장이나 자갈밭 같은 장소에서의 보행을 피하고 가급적 장시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또 빗길이나 모래가 있는 곳에선 뛰는 행동을 자제해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도록 한다.

◇아쿠아 슈즈 - 해변가 물놀이 즐기려면 기능성 아큐아 슈즈로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려면 안성맞춤 신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바닷가, 계곡 등 물놀이를 즐기는 장소라면 아쿠아 슈즈를 준비해보자. 아쿠아 슈즈는 여름철 물놀이,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은 물론 윈드서핑, 수상스키, 래프팅 등 수상 스포츠 활동에서도 유용하게 신을 수 있는 기능성 스포츠화다.

아쿠아 슈즈를 선택할 때에는 물에 젖어도 쉽게 물을 빼주는 배수기능을 갖춰 건조가 빠르며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앞부분에 고무를 덧댄 형태가 좋다. 또 맨발로 신는 여름철 신발 특성상 자신한테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른다. 너무 큰 사이즈는 발목의 균형을 깨뜨려 발목 염좌와 골절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작은 사이즈는 발을 압박해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다양한 신발이 나오는 만큼 소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여름철 피서지는 대부분 물과 모래, 흙 등이 많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미끄럼 방지 고무 재질과 큐션감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발 전체를 지지해 주는 것이 좋다.

관절 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여름철에 많이 애용하는 슬리퍼는 특성상 잘 벗겨지고 발목을 잡아 주지 못해 자칫 관절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슬리퍼를 신고 오랜 시간 야외활동 하는 것을 삼가고, 틈틈이 운동화를 신고 걷기와 달리기 등 적당한 운동을 해줘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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