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기초 지방자치단체 10곳 중 9곳에서 출생등록자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 1곳에서만 출생자 수가 늘어났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출생자 수가 늘어난 기초지자체 비율이 10%에 불과했다.
18일 행정안전부 출생등록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출생자 수가 늘어난 곳은 강남구 1곳(13.53%)뿐이었다. 강남구는 지난해부터 첫째 아이 출산 시 정부·서울시 지원금과 별도로 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는 200만원, 셋째와 넷째는 각각 300만원, 500만원을 준다.
반면 서울 시내 자치구 중 5곳은 전년 대비 출생등록률 감소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폭이 가장 큰 곳은 은평구(-17.23%)였으며 종로구(-15.38%), 강동구(-13.67%), 양천구(-13.38%), 성동구(-13.28%)순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시뿐 아니라 수도권 전반적으로 두드러졌다. 수도권 기초 지자체 66곳 중 59곳(89.4%)에서 전년 대비 출생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경기도는 31개 지자체 중 절반에 가까운 15곳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였다. 가장 감소율이 높은 곳은 오산시(-19%)였다.
비수도권에선 160곳 중 120곳(75%)에서 출생자 수가 줄었다. 이중 수도권에 이어 인구수나 경제력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대다수 기초 지자체들에서 전년 대비 출생자 수가 줄어들었다. 늘어난 지자체는 39곳 중 4곳(10.3%)뿐이었다. 전년 대비 출생자 수가 늘어난 지자체가 11곳 이었던 2022년과 비교해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특히 부산은 서울과 같이 16개 자치구 중 단 1곳(부산진구)에서만 출생자 수가 소폭 늘었다.
대구·경북에선 31개 지자체 중 22곳(71%)에서, 충청 지역은 31개 지자체 중 23곳(74.2%)에서 출생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18개 기초 지자체가 있는 강원도 역시 출생자 수가 늘어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호남 지역은 전체 기초 지자체 41곳 중 15곳(36.6%)에서 출생자 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5개 자치구 모두에서 전년 대비 출생자 수가 감소한 광주시를 제외하면 비율은 41.7%까지 올라갔다. 전남의 경우엔 22개 지자체 중 절반인 11곳에서 출생자 수가 늘었다. 다만 목포·여수·순천시 등 주요 도시에선 출생자 수 감소세가 여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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