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2일(현지시간) 애플을 누르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MS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앞세워 성장 가능성을 나타낸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S가 시총에서 애플을 제친 건 2021년 11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 오른 388.47달러로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2조8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애플은 0.2% 상승한 185.92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2조8700억 달러로 집계됐다.
MS가 애플을 200억 달러 차로 누른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MS는 장기 관점에서 애플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MS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애플을 제친 것으로 보인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하면서 AI 분야에서 애플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겪은 데다 출시를 앞둔 아이폰 16에 대한 매출도 불투명한 상태다. 구글의 검색엔진 독점에 관한 미국 법원의 판결이 애플의 기업 가치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MS가 올해 시총 3조 달러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의 평균 목표 주가에 따르면 MS는 앞으로 12개월간 약 8%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6월 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종가 기준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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