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은 경기나 대회에서 극심한 경쟁상황에 놓이게 되고 승리하기 위해 심리적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지며 생활하기 때문에 늘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훈련이나 시합 상황에서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고, 부상은 운동선수의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다. 또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나 미디어·팬들의 지나친 관심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것에 더 쉽게 치우치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과 경험이 긍정적인 것보다 쉽게 기억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반응과 유사한 부정적인 편향이 생기고, 과도한 방어적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 뇌가 부정적인 사건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신경과학 연구에서 입증됐으며, 이러한 반응은 우리의 뇌가 더욱 더 부정적인 상황에 더 많이 집중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러므로 운동선수들은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인 상황을 찾고 그것에 집중함으로써 부정적인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우수한 선수일수록 본인의 최고 수행(Peek Performance)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능력이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누구나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메타인지’가 좋은 선수들은 그 상황을 긍정으로 인식하거나 전환하는 능력이 매우 빠르다.
메타인지는 개인이 자신의 인지적인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운동선수에게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선수는 자신의 감정, 기술적인 능력, 전략 등을 인지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잘 조절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메타인지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경기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메타인지 능력을 개발하고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우선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잘 컨트롤 하는 ‘알아차림’을 위해 호흡 기법, 명상 등의 기술을 사용하거나 때로는 스포츠심리상담사 등 전문가와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 도움된다. ‘긍정적 자기 대화’는 자신감을 높여준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처 전략’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운동 외 다른 취미나 사회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작은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자기존중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지혜 숙명여대 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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