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와 부경대, 군산대 등 지역 국립대 13곳 이름 앞에 ‘국립’이란 단어가 붙게 된다. 국립대라는 점을 내세워서라도 신입생을 모집해보려는 의도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란 평가가 많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입법예고한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안에는 13개 국립대가 신청한 교명 변경을 일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교명 앞에 국립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교명 변경을 신청한 곳은 강릉원주대, 공주대, 군산대, 금오공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한국교통대, 한국해양대, 한밭대 등이다. 또 각 대학이 학교 상징물이나 관인(행정기관 직인), 문서 등에 국립대라는 점을 보여주는 문구도 쓸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2021년부터 교육부의 개명 허가를 기다려 왔다.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립대라는 위상을 강조해 인지도를 높이면 신입생 충원이나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북대·부산대·전남대 등 광역지자체 이름이 들어간 대학은 지역의 거점 국립대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다. 기초지자체 이름이 붙은 대학 등은 국립대라는 점이 잘 알려지지 않아 고민이 컸다. 그래서 경상대의 경우 2021년 경남과학기술대와 통합하면서 ‘경상국립대’로, 한경대는 한국복지대와 합쳐 지난 3월부터 ‘한경국립대’로 학교 이름을 바꿨다. 목포해양대는 학교 이름을 둘러싸고 대학과 지자체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해양국립대’로 교명 변경을 추진했지만, 목포시는 학교 이름에 ‘목포’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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