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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 만에 봉쇄 풀린 상하이… 일상 회복까지는 산 넘어 산

시민들, 거리 활보하며 자유 만끽
영화관 제한 등 일부 통제 여전
‘준 봉쇄’ 베이징도 조금씩 일상회복

중국 상하이 번화가 난징둥루가 1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로 코로나’ 봉쇄정책이 두 달 넘게 진행된 상하이 정부가 이날 0시부로 봉쇄령을 해제하자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집 밖으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시가 1일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65일 동안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 있던 거리에 사람들과 차가 다니고 회사와 상점이 문을 여는 등 일상을 회복했다. 그러나 인구 2500만명의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잃어버린 두 달을 만회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중국의 경제수도라는 상하이가 하루아침에 멈춰서는 모습을 보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디든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상하이처럼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날부터 주택단지 출입과 대중교통 운영, 자동차 통행,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전 시민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체된 시간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집 밖을 나가 돌아다닐 수 있다는 데 기뻐했다. 상하이에 사는 한 교민은 “출근 시간에 차가 밀리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며 “지난 두 달의 고생과 분노가 조금이나마 사그라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봉쇄가 해제된 0시를 기념해 황푸강 서쪽 빌딩 구역인 와이탄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하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중국 SNS에는 사람들이 식당에 모여 밥 먹는 모습, 거리를 활보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영상 등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그러나 봉쇄 이전의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다. 영화관이나 체육시설 등 서비스 부문은 아직 영업제한이 풀리지 않았고 장사 준비를 못해 문을 닫은 상점도 적지 않았다. 시민들은 사흘에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출근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 코로나19 검사소가 설치됐지만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하는 때도 있다.

상하이시는 감염자가 하루에 수천명씩 나오자 지난 3월 28일부터 도시를 봉쇄했다. 시 정부는 당초 봉쇄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전격적으로 봉쇄 조치를 하더니 기간도 처음 발표했던 나흘에서 65일로 늘어났다. 확진자가 발생한 주거단지만 봉쇄하는 상하이식 정밀방역은 실패 사례로 남았다.

봉쇄의 충격은 컸다. 상하이시의 4월 산업생산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줄었고 소매판매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전체 소매총액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15.8% 급감한 이래 최악의 수치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봉쇄 기간 하루 경제 손실액이 118억 위안(2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상하이 봉쇄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졌다. 시 주석은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해 봉쇄됐던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방문했다. 그가 이번에 상하이를 방문하지 않은 건 악화된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달 넘게 봉쇄와 다름없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폈던 베이징도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 교민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를 비롯해 순이·팡산·다싱·퉁저우구 등은 정상 출근을 시작했고 쇼핑센터도 문을 열었다. 관광지·공원도 인원을 50%로 제한하는 선에서 개방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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