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은 졌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강등권에 진땀승을 거뒀다.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세 팀이 졸전을 면치 못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걸린 4위 경쟁이 ‘누가 덜 못 하느냐’의 싸움이 됐다.
토트넘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이 최전방에서 브라이턴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 3개(유효슈팅 0개)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브라이턴이 슈팅 9개(유효슈팅 4개)로 우세한 공격력을 보였고, 후반 45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패배를 안겼다. 4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은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방에서 패배를 당했다. 4위(승점 57점)는 수성했지만, 4위 경쟁에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은 이날 사우샘프턴 원정경기에서 0대 1로 지면서 4위 탈환 기회를 날렸다. 아스널은 이날 볼점유율 76%, 슈팅 18개를 기록하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전반 44분 상대팀 수비 베드나렉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 달 전만 해도 4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던 아스널은 중위권 팀들에 연패를 당하며 어느덧 6위(승점 54점)로 내려앉았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지만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다. 오는 21일 첼시전, 23일 맨유전이 이틀 간격으로 있는 데다 다음 달에는 토트넘과 결전도 남아있다. 특히 토마스 파티, 키어런 티어니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토트넘이나 맨유처럼 골을 책임져줄 해결사가 없는 점도 불안요소다.
반면 맨유는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노리치시티를 3대 2로 잡고 5위로 올라섰다. 아스널과 승점·골득실이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하지만 최하위 강등권인 노리치에 두 골이나 내주며 진땀승을 거둬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우리는 호날두에게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수비적으로 나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스탯츠퍼폼은 현 상황에서 토트넘의 4위 확률을 55.43%로 세 팀 중 가장 높게 봤다. 아스널이 39.43%로 뒤를 이었고, 맨유는 4.51%에 그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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