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부문에서 매출 3조6000억원을 거두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한섬에 이은 ‘알짜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백화점에서 지누스 지분 30.0%를 7747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경영권도 가져온다.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은 지분 일부를 보유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지누스 전 직원의 고용은 100% 보장된다.
지누스는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상자에 담아 배송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평정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97%에 이른다.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부분 1위이고,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M&A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을 4200억원에 사들였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핵심 포트폴리오(유통·패션·식품·리빙) 가운데 리빙 부문을 강화하게 됐다.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사업, 2019년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에 이어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을 추가한다. 지난해 현대리바트는 1조4066억원, 현대L&C는 1조1100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거뒀다. 지누스까지 더하면 리빙 부문 매출이 3조6000억원대로 올라선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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