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포스트 코로나 ‘문턱’… 예·적금-여행예금 노려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기를 띠면서 세계 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문턱에 들어섰다. 주식시장의 저점 투자 열기는 잦아들었고, 각국은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긴축에 돌입한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고, 주식과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도 주춤한 모습이다. 당분간은 ‘올인’ 투자보다는 착실히 자금을 모으며 기회를 엿보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이 많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대출 금리와 다르게 은행 수신 금리는 그다지 금리 인상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당분간 시장에 큰 폭의 변동성이 예고된 만큼 1~2년 시간을 갖고 투자를 위한 목돈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선 예·적금도 유효한 상품이 될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의 예·적금 상품 가운데 현재 눈에 띄는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우리 매직(Magic) 적금 by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와 제휴해 출시된 이 상품은 최고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고 연 0.5%p, 롯데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특별우대금리 최고 연 5.0%p를 더해준다. 납입 최고금액은 월 50만원, 가입 기간은 1년이다. 롯데카드가 주력 신용카드라면 월 50만원씩 꽉 채워 넣었을 경우 원금 600만원에 42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우리페이 적금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최대 연 1.0%p,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4.0%p를 더해주는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의 결제 및 급여 이체를 우리은행 계좌로 사용할 경우 제공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 월 최대 불입액은 2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은 만19세에서 만34세까지 청년 고객을 위해 입출식예금과 적립식예금, 대출, 체크카드 등으로 구성된 ‘NH1934 패키지’를 출시했다. 입출식예금인 ‘NH1934우대통장’은 비대면 채널이나 오픈뱅킹으로 월 2회 이체만 하거나 급여 이체 자동이체 등의 조건만 충족해도 하루 잔액 100만원까지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 통장’이다. 여기에 ‘NH1934월복리적금’은 농업계고나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자에게는 2.0%p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4.35%의 금리를 준다. 가입 기간은 6~24개월이다.

IBK기업은행도 입출금식 통장과 적금, 대출 등을 연계한 ‘IBK생활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담은 입출금식 통장 ‘IBK주거래생활금융통장’, 이 상품 고객들만 가입할 수 있는 ‘IBK생활금융적금’, ‘IBK생활금융소액대출’로 구성됐다. ‘IBK생활금융적금’은 IBK주거래생활금융통장 최종 잔액의 1%를 매월 자동으로 적립하는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월 최대 10만원까지 적립되며 최대 연 2.75%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 스마트뱅킹 어플리케이션 ‘i-ONE(아이원) 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다.


패키지나 제휴 상품이 아닌 경우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여전히 인색한 것은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다 싶으면 월 불입액이 낮은 경우도 상당수다. 하지만 연 1%대에 불과했던 적금 상품 금리도 야금야금 올라 현재는 연 3%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잠시 묵혀 목돈을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 적금은 KB마이핏통장과 연계하여 정기적 수입이나 지출이 있으면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오픈뱅킹 등록 및 첫 거래고객, 군 전역자에게도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2.9%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 단독 상품 중에는 가장 높은 금리다. 가입대상은 만 18~38세 이하 개인이며 가입 기간은 1년, 최고 불입액은 월 50만원이다. 기본금리 연 1.35%에 정기수입·지출 우대이율이 각 0.3%p, 첫 거래 우대 또는 전역 축하 우대이율이 연 0.7%p다.

월 불입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신한은행 ‘알.쏠 적금’과 하나은행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으로 각각 월 300만원, 분기 300만원씩 넣을 수 있다. ‘알.쏠 적금’ 가입 기간은 12~36개월이며 최고 연 2.35%(12개월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1.05%에 소득이체와 신용카드 이용, 오픈뱅킹, 주택청약상품 보유 등에 따라 우대 금리를 최고 1.3%p까지 준다. 급여하나 월복리적금도 12~36개월 중 납부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최고 연 2.5%(3년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자유여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확정수익을 주는 적금으로 여행비를 모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KB국민은행의 KB두근두근여행적금은 매월 5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납입하는 정액적립식 적금으로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최고 연 1.6% 금리를 준다. 여행업체 ‘노란 풍선’과 제휴해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하나투어의 하나은행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여행을 다녀온 뒤 확인번호를 제공하면 연 1.0%p 특별우대금리를 주는 ‘하나의 여행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 연 1.1%에 우대금리 0.2%, 특별우대금리를 합해 연 2.3%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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