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돈이 된다’고 판단한 항공업계가 앞다퉈 상품 다변화 및 질 향상에 나섰다. 스페인, 대만 등 해외로 떠나는 콘셉트부터 초·중·고교생을 위한 수학여행 프로그램, 선물 공세까지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에서 해외로 떠난다는 설레는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스페인·호주·대만 등 해외여행 콘셉트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각국 관광청과 협력해 스페인·호주·대만의 볼거리, 기념품 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11일과 27일, 25일 ‘다시 만나는 스페인’을 주제로 무착륙 관광비행(사진)을 진행한다. 이용객은 인천국제공항 탑승 게이트에서 스페인 국왕 훈장을 받은 공연단 ‘롤라 플라멩코’의 스페인 전통무용인 플라멩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스페인 관광청으로부터 선착순으로 로고백, 수첩 등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돌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는 스페인 관광청 이은진 한국 대표가 기내에서 스페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에는 호주, 6월에는 대만 여행 테마의 관광비행 상품을 운항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했던 에어부산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비행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부산 남성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에어부산 항공시설 견학, 항공 종사자 직무 소개, 무착륙 비행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에어부산은 “이번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무착륙 교육비행을 기존 대학생 위주의 실습 프로그램에서 초·중·고교생을 위한 진로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는 호텔 진로체험도 포함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선물 공세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면세점, 신라 인터넷 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과 제휴해 면세점 할인 및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키스미 쿠마몬 목베개, 바비브라운 브러쉬, 설화수 뷰티키트, 폴로더플백, 클라리소닉 진동 클렌저 등 선물도 증정한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평균 80%를 넘는 탑승률 성적과 양호한 면세 수익을 거두자 관련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의 면세품 구매액은 코로나19 이전의 평균 구매액보다 약 2.5배 많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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