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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다

봄꽃·사전투표·부활절예배 코로나 중대 고비 방심금물 특히 젊은층 거리두기 중요

신규 확진자 수가 확 줄었다. 따뜻한 봄바람도 일렁인다. 봄꽃이 만발했다. 괜찮아진 것 아닌가 싶어 밖으로 나가고 싶다. 오늘 사전투표 후 미뤘던 벚꽃놀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음이 풀어지려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바로 이번 주말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잔불을 끄고 정리하는 시기가 될지, 폭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날지 분수령이 될 중대 고비라고 경고한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로 떨어졌고 대구는 0명이지만, 방심할 때가 아니다. 해외 입국 확진자 수는 여전하고 무증상 감염 비율과 밀접 장소에서의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칵테일바의 확진자는 미국 출장을 다녀온 사장의 아내에서 시작해 사장, 종업원, 손님, 손님의 친구까지 5차 감염으로 번졌다. 지역 감염의 불씨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20~30대 청년층이 코로나 종식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8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113명의 확진자 중 57%가 20대와 30대다. 대다수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유독 유흥시설이 밀접한 강남과 홍대 거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이들이 코로나를 독한 감기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젊은층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증상이 별로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카페 등 다중시설을 오가고 있다.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 본인은 괜찮다 해도 코로나에 취약한 부모나 조부모 등 가족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내일은 부활절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상당수 대형교회는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지만 서울시내 2000여 곳 등 전국적으로 꽤 많은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예정하고 있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경고한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지금이 아닐지 긴장해야 할 때이다. 주춤한 듯 보여 주말에 우르르 거리로 몰리는 순간 집단 감염이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의료진은 지쳤고 물자는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폭발적인 감염이 발생한다면, 병상이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번 주말만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자.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지금 가장 효과적이고도 유일한 방법은 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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