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에 빗장을 거는 국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노이공항과 호찌민공항에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승객 40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하노이행 항공편은 인천공항으로 긴급 회항해야 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밤 한국발 여객기의 호찌민공항 착륙도 막았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 26일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29일부터는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제2위 교역국임에도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형제의 나라’로 불려온 터키도 한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3월 1일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일 오전 2시20분 이스탄불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 예정이던 항공편이 취소돼 한국인 231명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 중 80명은 2일 오전 2시2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터키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며, 나머지 승객들은 제3국을 경유해 귀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터키항공을 타고 귀국하려던 한국인 관광객들 수십명도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한국과의 항공 운항을 사실상 폐쇄했다. 우즈벡 정부는 29일(현지시간) 3월 1일부터 한국-우즈벡 직항편을 주당 13편에서 1편으로 줄인다고 주우즈벡 한국 대사관에 통보했다. 주당 1편 직항은 양국 국민들이 자국으로 귀국할 수 있게 예외적으로 운영되므로 사실상 항공편 폐쇄인 셈이다.
러시아에서는 일부 항공사가 한국인 등 외국인 귀국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1일 보도했다.
반면 한국의 확진자 급증은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투명한 공개 덕분이라며 입국 제한을 고려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은 1일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이란에만 입국 금지령을 내리고, 한국에는 내리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향받은 모든 국가들에 대해 여행금지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한국은 진전된 의료시스템이 있고, (확진자·사망자) 숫자를 보고한다. (이란과) 핵심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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