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이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갑질’을 폭로했다. 정 전 장관은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지인들과의 SNS 대화방에 “강선우 의원과 관련해 관련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과거 일화를 공유했다. 국내 여성학 박사 1호인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2022년 여가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 때인 2007~2008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정 전 장관은 “당시 본인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하려고 제게 요청을 했다.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 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T.O.(정원)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막 개원한 병원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그 내용을 강선우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것이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저도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 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논문 표절’ 논란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전날 철회했으나 강 후보자는 임명 순서에 들어갔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명하니까 어제 발표한 것”이라며 “임명을 안 할 거면 왜 나눠서 발표하겠냐”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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