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포 도발 사흘 만에 항의한 군, 北은 “…”

Է:2019-11-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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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종류도 안밝혀… 군, 확인 난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김 위원장이 해안포로 추정되는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해안포 도발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 9주기인 지난 23일 오전 해안포를 쏜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발사 3일 후에야 ‘뒷북 항의’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며 “구두로 항의하고 항의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완충구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비롯한 적대행위 중지를 약속한 9·19 군사합의를 깬 데 대한 항의였다. 국방부는 항의문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를 중단하고 9·19 군사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은 항의문에 즉각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군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이 지난 23일 오전 서해 접경지역인 창린도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23일 오전 미확인 음원을 포착해 분석 중이었다”며 “25일 북한 매체 보도와 전체 첩보 등을 종합해 해안포 사격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해안포 여러 발을 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혔을 뿐 발사 방향 등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지 3일이 지났는데도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한 셈이다. 군 당국은 북한 매체의 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사거리 10여㎞의 76.2㎜ 해안포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떤 포를 쐈는지도 밝히지 못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을 우려해 군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군이 해안포 사격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포물선을 그리며 300㎞ 이상 날아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군 탐지자산으로 즉각 포착할 수 있지만 해안포 발사 궤적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해안포 종류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군 관계자는 “알고 있지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린도방어대를 비롯한 서부전선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안포 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부는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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