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용선서 큰 일… 단일팀 코리아 사상 첫 금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 코리아(KOREA)가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배를 탄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단일팀은 시상대 맨 위에서 처음 울려 퍼지는 아리랑을 함께 따라 불렀다.

카누 용선 여자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00m 결선에서 2분 24초 78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레인에서 출발한 단일팀은 250m를 1분 12초 23으로 통과한 후 중국(2분 25초 092), 태국(2분 26초 904)을 따돌리고 1위로 들어왔다.

남측의 강근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어떻게 훈련할지 물음표였으나 한번 해보자는 답을 찾았다”며 “새벽 4시부터 밤 8시 반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수상 훈련 등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카누에도 단일팀으로 나올 의향이 있느냐’는 외신의 질문에 북측의 허수정이 “우리는 언제나 준비돼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남측에서 김현희, 변은정, 장현정, 이예린, 조민지 북측에선 정예성, 윤은정, 김수향, 차은영, 허수정이 노를 저었다. 북한의 도명숙과 이향은 각각 북을 치고, 키를 잡았다. 카누 용선은 노를 젓는 패들러 10명, 북을 치는 고수 1명, 키잡이 1명을 포함한 12명으로 구성된다.

카누 용선 여자 단일팀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2분 24초 044를 기록해 전체 1위로 4강에 올라 금메달을 예고했다. 4강에서도 2분 27초 203으로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200m 결승에선 동메달을 따 주종목인 500m 금메달을 예고했다. 단일팀 메달은 코리아로 별도 집계된다. 코리아는 이날까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고 있다.

단일팀은 이날 금메달로 남북 단일팀 역사도 새로 썼다. 남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과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5월 세계탁구선수권, 7월 코리아오픈에 단일팀을 내보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선 조정 3개 종목(남자 무타포어,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 단일팀이 출전했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카누 용선 남자 단일팀은 27일 1000m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농구 단일팀도 30일 대만과 준결승을 앞두고 있어 메달 추가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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