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채용 비리’ 혐의 최흥집 前 강원랜드 사장 구속

강원랜드 부정청탁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최흥집(67·사진) 전 강원랜드 사장이 구속됐다. 최 전 사장의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직간접 청탁자는 물론 현직 국회의원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지법 조용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검찰이 최 전 사장과 자유한국당 염동열 국회의원 보좌관 박모(45)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청탁 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점수 조작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보좌관은 청탁 과정에서 강원랜드 실무자를 협박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

특히 최 전 사장 구속영장에 언급된 청탁자 명단에는 현직 국회의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대한 강원랜드 부정청탁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염동열 의원에 이어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검찰의 강원랜드 부정청탁 채용비리 관련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감사원이 권 의원 전 비서관 김모씨 채용 과정에서 최 전 강원랜드 사장과 당시 인사담당자 A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혐의점이 발견된다면 누구든지 수사대상에 포함됨은 물론 소환조사할 수 있다”고 밝혀 정치권의 줄소환 사태도 예고된다.

그러나 검찰도 재수사 끝에 최 전 사장이 구속됨에 따라 최 전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 2명만 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한 기존의 수사는 부실·봐주기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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