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돌풍에… 연체금 받아내는 추심업체 주가 들썩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돌풍에 대출 연체자의 채권을 받아내는 업무를 하는 추심 업체의 주가가 덩달아 들썩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등 인터넷은행의 낙수효과를 누릴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채권추심 업체 고려신용정보의 주가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8.62% 올랐다. 이날 차익실현 매물에 2.67% 하락했지만 전날까지 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전날까지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까지 가입자를 44만명 정도 확보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시장 확대에 맞춰 채권추심 업무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P2P(개인 간) 대출 업체들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영증권 정규봉 연구원은 “떼인 돈을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받아주지는 못한다”며 “핀테크 시장 성장은 추심 업체에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말했다. 채권추심 업체들은 추심에 성공한 채권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4.30%) KG모빌리언스(6.87%)도 이날 올랐다. 카카오뱅크 흥행에 따라 간편결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신영증권 장원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현금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카카오페이와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 체크카드를 공급하는 코나아이도 수혜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나아이는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24.17% 올랐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초반 돌풍과 맞물려 일부 수혜주들은 급등 후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 코나아이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에 5.34% 하락했다. 출범 후 전날까지 13.74% 올랐던 카카오는 이날 1.67% 떨어졌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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