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전략무기 중 하나인 장거리 폭격기 B-1B 2대가 30일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발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날 오전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제주 남방 해상을 통해 동해로 진입, 경기도 오산을 거쳐 군사분계선(MDL) 부근을 횡단한 뒤 군산 앞바다를 거쳐 복귀했다. 북한이 화성 14형을 발사한 지 30여 시간 만이다.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대규모 폭탄 장착이 가능한 B-1B를 출격시킨 것은 한·미 군 당국이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B-1B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녀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출격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가장 빨리 실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북한이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발사한 뒤 5시간 만에 B-1B가 한반도에 출격했었지만 당시는 이미 계획된 훈련의 일환이었다. 추가적인 전략자산 전개도 예상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수도권 영공방어 대비태세 점검을 위해 서울 인근 공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포대를 방문했다. 송 장관은 “독자적인 북 핵·미사일 대응체계를 신속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화성 14형 시험발사 직후인 29일 새벽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통화를 하고 ‘군사적 옵션’을 논의했다. 미국 일각에서 군사적 옵션이 제기되곤 했지만 한·미 군 당국이 협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북 선제타격 같은 군사적 옵션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국과 5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미국이 선제타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군사적 옵션에서는 선제타격만 고려되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방안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정기적으로 전개해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부터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당시 쿠바 해상을 봉쇄했던 것처럼 한·미 군함이 동해와 서해를 봉쇄하는 방안도 군사적 옵션의 한 방법이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거론했던 이른바 ‘김정은 참수작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고려 사항이다. 8월 하순 시작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군 관계자는 “규모가 대폭 커질 수 있다”고 했다. UFG에선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전파 공격 원점을 신속 타격하는 훈련이 실전처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사드(THAAD)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C-17 수송기가 태평양 상공에서 발사한 중거리미사일을 알래스카주에 배치된 사드가 탐지, 추적해 요격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죽음의 백조’ 즉각 무력시위… ‘군사적 옵션’ 협의
한·미 긴박한 대응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