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24분, 서울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구로행 막차가 출발했다. 30여분 뒤 역사의 전원이 차단되자 남쪽 공터에 있는 대형 철제크레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레인에 실린 높이 2.3m, 길이 36㎜, 무게 94t의 콘크리트 빔은 지하철 철로 위 공중에 가로 놓인다. 빔 60개가 모이면 축구장 1개(7583㎡) 크기의 인공지반이 된다. 이 인공지반은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류지구에 조성하고 있는 행복주택의 공원 부지다.
오류지구는 처음으로 조성되는 신혼부부 특화단지다. 정부는 취업난에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자 신혼부부에게도 행복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상권 부활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미리 가본 오류지구는 ‘철도 부지나 유수지를 활용해 도심에 청년용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행복주택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었다. 8만4139㎡ 부지에 들어서는 총 4개 동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36㎡(224가구)와 44㎡(134가구) 주택은 전체모집물량의 40%를 차지했다. 출산과 육아를 고려해 방은 2개였고, 베란다 등 수납공간은 넉넉했다. 아파트 내 육아 나눔터, 키즈카페, 어린이놀이터 등의 주민편의시설도 설치된다. 임대료는 행복주택 취지에 맞게 주변 시세보다 20∼40% 싸다. 보증금에 따라 월세를 낮추거나 올릴 수 있다. 36㎡형은 보증금 9756만∼1056만원에 월세 10만∼43만8000원이다. 최장 10년까지 살 수도 있다. 전용면적 29㎡(336가구)와 16㎡(188가구)는 대학생, 사회초년생과 고령자 등에게 제공한다.
오류지구는 지역 주민에게도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단이 관리하는 국유지였던 오류지구 부지는 지하철역이 바로 보이는 초역세권이지만 개발 사각지대였다. 1899년 철로가 생기면서 이 지역을 남북으로 갈랐고 주민 간 교류는 단절됐다. 이후 오류지구 부지는 전쟁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강다리를 복구하는 데 필요한 자재를 쌓아두는 창고로 활용됐다.
LH는 오류지구 내 편의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키로 했다. 철로 위 공원은 주민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류동역 인근 편의점 주인은 “젊은 사람들이 입주하게 되면 지역 자체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상권 부활을 기대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올해 마지막으로 오류지구를 포함해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13곳 5293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1월 12∼16일 청약을 받고, 3월 1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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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리 가본 오류지구… 신혼부부 투룸 아파트 ‘행복주택’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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