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10일부터 첫 중국 방문을 시작했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수치 여사의 방중은 중국 공산당과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간 교류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별한 외교적 절차 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과 회동이 가능하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수치 여사가 시진핑 리커창 등 중국 최고 지도자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야당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로 미얀마를 둘러싼 대외 정치적 변화와 관계가 깊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중국은 미얀마의 유일한 동맹국이었다.
하지만 2011년 선거를 통해 집권한 테인 세인 정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에 다가서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2년 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2014년 다시 찾았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따른 중국 봉쇄책의 일환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미얀마는 국경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다. 얼마 전 중국이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수치 여사의 방중은 중국이나 수치 여사 쪽이나 모두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오는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으로서는 유력한 차기 지도자와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미얀마와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다. 지난대 미얀마 전문가인 린싱싱 교수는 “중국은 미얀마와의 국경 분쟁을 지긋지긋해하고 있다”면서 “수치 여사가 분쟁 해결에 영향력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수치 여사가 중국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고 차이나데일리는 “수치 여사의 방중 이후 중국과 미얀마 국민 사이의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관계가 소원해졌다고는 하지만 미얀마의 미래에 중국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수치 여사로서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의 지지를 과시하며 국민들에게 차기 지도자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호주국립대 니컬러스 파렐리 교수는 AFP통신에 “수치 여사가 상당히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중 기간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수치 여사의 발언 여부도 관심이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5년 넘게 수감 중인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에 대한 언급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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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상징’ 아웅산 수치 첫 訪中… 시진핑과 면담
야당지도자와 만남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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