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꿀단비’

긴 가뭄 끝에 기다렸던 단비가 내렸다. 2일 오후 시작돼 전국을 적신 봄비는 3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그치겠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경기 북부와 강원 영동 등 중북부 지방 해갈(解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비는 지난해 말부터 누적된 가뭄 피해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었지만 이번 비는 밭작물 생장과 수자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더라도 그동안 말랐던 물이 조금은 흐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비 1㎜로 확보되는 수자원을 돈으로 환산하면 7억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에다 따뜻하고 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서울과 경기 남부 등지는 10∼40㎜, 강원 영서 북부와 충남 서해안, 제주도는 20∼60㎜의 강수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해안과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 모든 해상에 풍랑주의보, 제주 산간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비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해 전국 곳곳에서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공항은 강풍경보로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했고, 강원도와 인천에서도 주택 지붕이 날아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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