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대차 쏘나타 美서 리콜

현대자동차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판매한 쏘나타에서 또 결함이 발견돼 88만여대를 리콜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자사 차량을 리콜하기는 지난달에만 4번째인 데다 쏘나타 약 40만대를 대상으로 에어백 결함 여부를 조사 중이어서 추가 리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문에서 현대차가 자동변속장치 결함 가능성이 있는 2011∼2014년형 쏘나타 88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2009년 12월 11일부터 지난 5월 29일 사이 미국 공장에서 제작된 YF쏘나타다.

이들 차량은 자동변속장치의 전환 케이블이 기어 전환 레버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NHTSA는 케이블이 분리되면 기어가 조종하는 것과 다르게 작동해 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충돌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가 기어를 주차 모드에 놓더라도 자동변속장치는 주행이나 후진 모드로 작동해 브레이크가 먹히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탑승자가 나간 뒤 차량이 움직여 인명 사고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케이블과 레버의 연결 부위를 빡빡하게 조이지 못한 작업자의 실수”라며 “품질 이상이 아니라 단순한 조립 불량”이라고 해명했다. 리콜 경위에 대해서는 “변속과 관련한 소비자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우리 기술자들이 보니 풀림 현상이 7건 발견됐다”며 “NHTSA와 얘기해 선제적으로 리콜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리콜은 현대차 요청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잦은 결함 발견과 리콜은 해외에서 현대차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제값 받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우려 차량이란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1일 미국에서 2010∼2012년 제작된 엘란트라 투어링 3만5000대를 리콜하기로 한 이유는 서포트 브래킷 결함이었다. NHTSA는 서포트 브래킷이 탑승자에게 열상을 입히거나 에어백 작동 시 파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리콜은 올해 내놓은 2015년형 쏘나타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배선 부품 조립 불량으로 2138대를 리콜하기로 했고, 28일에는 차량이 정지했을 때 브레이크 페달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문제 때문에 5650대를 추가 리콜키로 했다. NHTSA는 이와 별개로 2006∼2008년형 쏘나타 39만4000대를 대상으로 에어백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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