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의 시중은행 잔금대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약이 당첨되더라도 분양가 전액을 현금으로 준비하거나 2금융권 등을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결국 ‘현금 부자’를 위한 로또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올림픽파크포레온 등기 전 잔금대출 상품 판매 기간은 끝났다. 흔히 잔금 대출은 입주자 집단 대출로 이뤄지는데, 이미 입주가 끝난 만큼 해당 상품 판매 또한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또한 잔금 대출 승인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아직 보존등기가 이뤄지지 않아 주택담보대출 또한 불가능하다. 청약에 당첨되면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하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모집 공고가 난 만큼 ‘갭투자’도 어렵다. 정부는 지난달 28일자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했다. 이에 세를 놓아 잔금을 치르려면 전세대출을 받지 않은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쉽지 않은 자금 조달에 실수요자 또한 청약을 망설이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양가 전액을 현금으로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로또라더니 10억원을 내야 참여할 수 있는 거냐”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10~11일 진행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은 4가구다. 국토부가 지난 10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개정하면서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자만 가능하다.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2가구) 공급가는 각각 12억5000만원과 13억8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평수는 지난 5월 28억원에 거래됐다. 15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59㎡(1가구)는 10억7800만원에 공급된다. 현재는 20억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장 작은 평형인 39㎡(1가구)의 공급가는 6억9800만원이다. 지난 3월 12억~13억원에 거래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공고 전부터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아파트 플랫폼 ‘호갱노노’에서 지난 2분기 13만5670명이 조회하면서 분기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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