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전 휴전 방안 등을 두고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대면에도 진전이 없었던 휴전 협상이 트럼프식 중재 외교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에 “월요일(19일) 오전 10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며 “이 통화의 주제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5000명 이상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이는 대학살을 끝내는 일과 무역”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어 “그런 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여러 회원국과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산적인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휴전은 이뤄질 것이고 이 매우 폭력적인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두 정상의 통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전쟁 3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대면 협상을 했다. 하지만 전쟁 포로 각각 1000명을 교환하는 합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애초 해당 협상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도 직접 나서 두 정상 간의 담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즉각적인 30일간의 휴전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이 교착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가 다시 중재 외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도 그동안 휴전을 위해서는 자신과 푸틴이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싫든 좋든, 나와 푸틴이 함께 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루비오 장관은 양국의 포로 교환을 환영하며,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전념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장관은 즉각적인 휴전과 폭력 종식을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포로 교환 합의 직후에도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이날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를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이라며 “러시아는 그들이 어떤 차량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도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맹비판했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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