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기사들을 홍보하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백악관 와이어(White House Wire)’라는 이름의 새로운 사이트를 추가했다.
이 사이트는 트럼프와 백악관의 주요 메시지, 트럼프에 우호적인 언론 기사, 친트럼프 인사들의 인터뷰와 기고문 등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한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와이어에 대해 “기사 링크 게시판 역할을 하는 인기 정치 사이트인 ‘드러지 리포트’와 유사해 보인다”고 전했다.
링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사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다. 악시오스는 친트럼프 인플루언서들에게 트럼프에게 유리한 보도를 배포할 수 있는 중심 허브를 제공하는 게 사이트 개설의 목적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와이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미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축하’라는 헤드라인이 게시됐다. 헤드라인을 클릭하면 현대차, 아마존, 노바티스 등 여러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로 연결된다.
헤드라인 위쪽으로는 오하이오와 테네시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포드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의 CNN 인터뷰, 제약회사 아스트라 제네카가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미국에서 의약품 제조를 늘리기로 했다고 전하는 가디언 기사, 트럼프 취임 후 미국에서 45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졌다는 폭스비즈니스 보도 등이 링크 형식으로 배치됐다.
헤드라인 밑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농부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제목을 단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의 뉴스위크 기고문 등 트럼프에 우호적인 기사, 발언, 인터뷰 등이 소개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트럼프 취임 100일에는 ‘국경 봉쇄가 트럼프의 100일 성공 사례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워싱턴타임즈 기사가 헤드라인으로 걸렸다.
백악관 관계자는 백악관 와이어에 대해 “트럼프 의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읽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형식으로 ‘진짜 뉴스’를 한 곳에서 모두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 사이트는 (친트럼프) 뉴스를 위한 원스톱 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 사이트가 비판적인 주류 언론들을 우회해 직접 국민들에게 정책과 성과를 홍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백악관 기자실을 친트럼프 성향의 비주류 매체와 인플루언서 등에게 개방했다. 백악관 브리핑룸에 친트럼프 기자들이 대거 진입한 대신 오랜 전통을 가진 주류 매체인 AP는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고쳐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입 정지를 당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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