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보호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직접 국내 대학·대학원에 관련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각 사 특성에 맞는 업무 실무자를 직접 양성하고 채용까지 연계하려는 목적이다. 전액 장학금과 채용 보장 등 계약학과로 진학 시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들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숭실대학교 정시 입학생 중 전체 수석을 차지한 류태현(19)군은 LG유플러스가 신설한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에 입학했다. 정보보호학과는 LG유플러스가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과로 대학교와 협력해 만든 첫 계약학과다. 해당 과는 4년제 학부 과정으로 매해 신입생 20명을 선발한다. 입학생 전원은 2년간 전액 등록금과 생활금 등을 지원받고 LG유플러스에 입사할 기회도 얻는다.
류군은 서울 소재 다른 대학교의 정보 보안 관련 학과에도 합격했지만 여러 혜택을 고려해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입학을 결정했다. 그는 “해킹·웹 개발 등을 함께 공부하는 학내 소모임에 가입했다”며 “관련 대회에 출전해 상도 타고 학교의 이름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계약학과 신설에 나서는 이유는 정보보호 산업 내 인력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정보보호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정보보호 산업 전체 매출액은 약 16조8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고, 관련 산업 기업 수는 1708개사로 전년도 보다 약 7.2% 증가했다. 반면, 정보보호 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총 6만308명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외에도 계약학과를 통해 IT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IT서비스 업체 LG CNS는 최근 중앙대와 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중앙대 보안대학원에서 보안 관련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LG CNS가 교육과정 2년 동안 참여자의 등록금 전액을 부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임원이나 연구원이 학과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 후 실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