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장인 킨텍스에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엄성은 고양시의원의 친동생이 감사로 선임돼 논란이다.
킨텍스는 지난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 중 엄모씨를 감사로 최종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킨텍스의 임원급인 감사는 대표이사와 비슷한 1억3000만원의 연봉과 함께 별도 업무추진비와 성과 평가에 따른 성과급도 주어진다.
감사로 선정된 엄씨는 엄 의원의 친동생이면서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이동환 고양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회계 담당을 맡기도 했다.
감사로 선임된 엄씨는 음악을 전공했으며, 전시·컨벤션 업무 경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 공모에는 ‘조직화합과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 ‘솔선수범하는 실행능력을 갖춘 분’ 등의 요건만 명시했을 뿐 근무 경력이나 직책, 경험 등 세부적인 내용은 빠져있다.
킨텍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33.3%씩 지분을 나눠 가진 경기도, 고양시, 코트라 등 출자기관별로 측근들에게 자리를 나눠주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공모 절차에 따라 선임이 된 만큼 신임 감사가 역할을 제대로 해주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용재 고양시의원은 “형식적이지만 공모 절차는 거쳐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사회적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킨텍스 주총 전 고양시 내부에서도 재고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 시장이 강행 의지를 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인 고양시민회는 이날 ‘공정한 경쟁으로 적임자를 다시 선임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회는 “올 초 이동환 시장은 시정연설에서 킨텍스 제3전시장 준공과 종합운동장 등을 활용해 글로벌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현실에서는 1억3000만원 연봉의 킨텍스 감사 자리에 전시·컨벤션 업무 경험이 전무하고 자기 선거에 도움 준 인사를 내리꽂아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용할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킨텍스는 감사 선임과정(전체 지원자, 심사 과정)을 공개하고 감사직 사퇴와 전문성 있는 인사의 재추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