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복음 통일을 꿈꾸며 기도로 준비하는 청년들이 있다. 한국 청년과 북한 이탈 청년으로 구성된 단체 ‘드리머즈(공동대표 김연수 지연아)’가 주인공이다.
드리머즈는 김연수(27) 공동대표와 남북한 청년 4명이 통일을 꿈꾸며 지난해 3월 설립했다. 몇 년 전 해외 선교 중 만난 한 탈북 청년과 함께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교제하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절감한 게 드리머즈의 시발점이 됐다.
1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공동대표는 “탈북 청년들의 자살률이 국민 평균의 3배나 된다는 통계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손 내밀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드리머즈가 그런 공간이길 소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리머즈는 청년 탈북민의 정착을 도울 뿐 아니라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통해 찬양과 기도회 모임도 진행한다. 이 모임엔 30~40여명의 남북 청년이 참석한다.
통일부의 ‘북한 이탈 주민 입국 인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은 3만4314명이다. 이 중 10~30대가 전체 55% 가까이 차지한다. 하지만 자유를 위해 사선을 넘어온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절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들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김 공동대표는 “고립된 탈북 청년을 발굴해 그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더 나아가 통일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창립멤버인 탈북민 김일혁(30)씨는 한국교회를 향해 북한 인권과 통일을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씨는 2011년 가족 9명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태국 방콕을 거쳐 한국에 왔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사회와 교회가 북한 인권과 통일에 관한 관심이 줄어드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북한에 억류된 동포를 해방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는 정치적인 관점이 아닌 문화·역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통일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공동대표는 드리머즈를 통해 남북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자유·복음 통일을 위한 공감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저희가 뿌린 작은 밀알이 반드시 큰 열매를 맺을 거라고 믿어요. 하루빨리 북한이 해방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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