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대구에서 AI교과서 선정 과정에 종용·강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선진 교육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지 강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학교들의 AI교과서 채택률은 98%다. 전국 평균 32.3%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AI교과서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2023년 교육부가 AI교과서 도입을 발표한 이후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교원 1만여명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실시했다.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교과서 지위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도입 의지가 확고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채택률을 기록하면서 일각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일선 학교의 AI교과서 채택 과정에 대구시교육청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등은 지역 교사 28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수가 자율 선정 안내 공문과 관련한 안내를 받지 못했고 선정 과정에 종용, 강제 등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높은 채택률은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 26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시도교육감들과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존중한다”고 답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질문이 계속되자 “조사를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AI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능력에 따라 학습 난이도와 진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교재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AI교과서에 대해 교사, 학무모들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의무 사용에 반대했고 AI교과서 지위를 교육자료로 격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지난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AI교과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올해 1년 동안 학교들이 AI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채택하도록 한다는 조건으로 도입에 나섰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27일 “기존 의무 도입 방침에 따라 인프라, 교사 연수 등 모든 준비를 해왔고 충분히 설명했다”며 “도입을 권장한 것일 뿐 강요한 적이 없고 강요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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