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산업과 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29일(현지시간) 한국 등 동맹국들이 그동안 미국을 이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외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트닉은 이날 미 연방의회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합작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과 무엇을 할 것이냐’라는 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동맹국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 왔다. 한국의 가전과 일본의 철강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때다. 그래서 난 우리가 동맹국들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도록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러트닉은 외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수단으로 관세를 꼽았다. 그는 리사 로체스터 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관세가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관계 악화가 우려되지 않느냐’라는 앤디 김 민주당 의원에게 “중국에 대한 관세가 가장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적국(중국)에 대한 관세가 가장 많아야 하지만 미국인들이 (동맹국인) 유럽에 자동차를 팔 수 없다는 사실은 잘못됐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트닉은 트럼프가 오는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겠다고 한 관세는 불법 입국과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밀매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편 관세와 별도이며 두 국가가 이 문제 해결에 협력하면 물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게리 피터스 민주당 의원에게 “그것(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은 일반적 관세가 아니다. 일반적 관세는 검토해야 한다. 그것은 4월에 시작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을 4월 1일까지 권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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