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와 인하대학교, 행복기숙사 신축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장기간 지속된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시청 소통회의실에서 상생 방안 합의 서명식을 열고 이번 갈등 해결의 성과를 공식화했다.
행복기숙사 신축 계획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8월 인하대가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인천시에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인하대는 낮은 기숙사 수용률(12.6%)을 개선하고 학생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행복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지만, 비대위는 원룸 공실률 증가와 상권 침체 등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시청 앞에서 매일 반대 집회를 벌이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겨울 강추위 속에서도 집회를 이어가는 비대위를 직접 찾아가 상생 방안 마련 상황을 설명하고 건강을 고려해 집회를 멈춰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시는 갈등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시의회와 미추홀구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양측 간 의견을 조율해왔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행복기숙사가 신축·운영되면 기존 노후화된 제1생활관(수용 인원 1018명)은 폐쇄하고 창업지원단 및 산학협력관 등 교육 환경 개선 용도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숙사 신축이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의 창업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덕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었다”며 “상생 방안 합의안은 총회를 통해 의결됐으며, 앞으로도 인하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목 인하대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상생 방안을 성실히 이행해 지역주민과 학교가 다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시는 행복기숙사 신축 계획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시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행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황효진 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이번 합의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해법을 찾아낸 모범 사례”라며 “양측의 양보와 협력이 갈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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