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공약을 복기하며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 찾기에 분주하다. 당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투자 자산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여서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트럼프 2.0 시대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 빅테크와 인공지능(AI), 원자력, 한국 조선기업 ETF를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7일 트럼프 행정부 수혜가 기대되는 ETF로 ‘KODEX(코덱스) 미국테크1조달러기업포커스’를 제안했다. 이 ETF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에 전체 자산의 75%를 투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감세 연장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 삼성운용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근로자와 가정을 위한 대규모 세금 감면과 국내 생산자 및 제조업체를 위한 세금 감면을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도 ‘ACE(에이스) 미국빅테크TOP7 Plus’를 추천하며 빅테크를 유망하게 봤다. 이 ETF는 2023년 9월 12일 상장된 이후 수익률 84.45%를 기록했다. 한투운용은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빅테크 상위 7개 종목에 95%를 투자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해서 분산‧장기 투자 상품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KB운용은 AI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를 제시했다. ‘RISE(라이즈) 미국AI밸류체인TOP3Plus’는 미국 AI 산업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인프라 3개로 나눠 각 밸류체인을 대표하는 핵심 5개 종목을 추려 총 15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AI산업이 초기에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규모 전력공급을 위한 인프라 산업도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에 투자하길 권하며 ‘TIGER(타이거) 미국S&P500’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S&P500 지수 투자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운용 관계자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규모와 거래량이 많은 상품이 유리하다”며 “이 ETF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S&P500 ETF”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중국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국내 조선주를 담은 ‘TIGER 조선TOP10’이 추천됐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를 받을만한 ETF도 추천됐다. 특히 지난해 높은 수익을 낸 서학개미의 투자 트렌드를 따라가는 상품이 눈에 띈다. 삼성운용은 ‘KODEX 미국서학개미’를 추천하며 “트럼프 2.0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기조 속 발 빠른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는 서학개미의 집단지성에 주목한 상품”이라며 “특정 섹터에 국한하지 않고 서학개미가 투자하는 종목을 매달 자동으로 리밸런싱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의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역시 마가 기조 아래에서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기대하고 제조‧산업재 기업을 선별하고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기업 중 미국 내 매출 75% 이상 창출되는 중·소형주를 40개 골라 분산 투자한다. 이 밖에도 지정학적 불안과 AI 에너지 수요 증가 등 이유로 원전 관련주에 투자하는 KB운용의 ‘RISE 글로벌원자력’도 추천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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