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윤석열 정부 하에서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경찰의 행태에 대해 부당함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헌법적 가치를 부정한 범죄자를 체포하라는 국민들 요구에 대해 민주노총이 앞장서 알리고 분노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조사하는 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경찰로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소환 통보를 받았다.
민주노총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대회를 진행한 뒤 용산 집무실까지 행진하고자 했으나 남영역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노총은 이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집회를 진행했다.
양 위원장은 “경찰이 보수 단체 서너명 정도가 집회하는 것을 근거로 행진을 막았다”며 “헌법에는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데 보수단체 집회를 근거로 매번 집회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거 대상에 노조도 포함됐다’는 질문에는 “범위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경악스러웠고, 노동조합 대표를 왜 체포하려고 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이것은 체포가 아니라 납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이 확보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는 국회 봉쇄,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하며 처리 방법에 대해 언급돼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 위원장은 또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는 것에 대해 “한 권한대행과 국무위원들은 계엄 사태에 동조했던 사람들이고 동일하게 주요 범죄자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당연히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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