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친다’… 우크라 국민 “협상 지지” 여론 27→52%

Է:2024-11-21 17:58
:2024-11-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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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여론조사서 휴·종전 협상 지지
“끝까지 싸운다” 여론 63→38% 급감
이코노미스트 “트럼프 승리 후 변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민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와 1000일을 넘긴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며 휴전이나 종전 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 논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한 협상 압박이 대내외적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민의 다수는 이제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며 “갤럽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52%는 가능한 한 빠르게 전쟁을 종결짓는 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27%에서 급증한 숫자”라고 보도했다.

갤럽이 지난 19일부터 이틀에 걸쳐 공개한 이번 조사 결과에서 ‘승리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우크라이나 국민은 38%로, 지난해의 63%에 비해 급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젤렌스키도 외교적 해법을 언급하며 어조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정세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재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현재의 전선에서 교전 중단’을 제안하고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각 무기·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5일 미국 대선 이후부터 한 뼘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격화됐다.

반면 전장 밖에서는 휴·종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교전국과 인접한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동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완전히 회복하는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도한 우크라이나 지원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단되거나 줄어들 경우 유럽만의 힘으로 전쟁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푸틴이 트럼프와 ‘조건부 휴전’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크렘린궁 내부 사정에 정통한 러시아 전현직 관리 5명을 인용해 “푸틴이 트럼프와의 협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푸틴은 ‘분쟁 동결’에 폭넓게 동의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전제해야 하고, 러시아가 점령지를 크게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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