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에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를 풍자하는 거대한 똥 모형의 조형물이 설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최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맞은편에 설치됐으며, 약 2m 길이의 황동색 책상 위에 축구공보다 조금 큰 크기의 똥 모형이 놓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의사당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설치된 이 조형물은 마치 의사당 건물의 유명한 돔 건축물 모양을 본뜬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조형물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발생한 이른바 1·6 의회 폭동 사태를 풍자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1·6 의회 폭동 사태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고자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의회 하원 의장은 낸시 전 펠로시 전 의장으로, 조형물 뒷면에도 그의 명패가 놓였다. 이는 의회에 난입한 한 남성이 펠로시 전 의장의 책상을 밟고 올라섰던 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형물 아래에는 “이 기념비는 2021년 1월 6일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 신성한 의사당 곳곳에서 약탈하고,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보고자 미국 의회 의사당에 침입한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을 기린다”는 설명이 붙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1월 6일의 영웅들을 ‘믿을 수 없는 애국자’와 ‘전사들’이라며 기념한다”면서 “이 기념물은 이들의 대담한 희생과 남아있는 유산에 대한 증언”이라고 적혔다.
조형물을 설치한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 ‘시빅 크래프티드 LLC’(Civic Crafted LLC)라는 이름의 단체가 이곳에서 일주일간 전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