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원로배우 이순재(89)가 건강 문제로 공연과 강연 등 일정을 취소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순재 선생님의 건강상 이유로 이날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예매 건은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선생님(이순재)께서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평생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강한 권고에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개막한 이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으로 극 중 이순재는 주인공 에스터 역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순재의 마스터클래스 강연 ‘70년 연기 철학’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순재가 배우를 지망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배우가 갖춰야 할 자세와 연기 철학에 관해 설명하는 행사다.
주최 측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추후 이순재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면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1935년생인 이순재는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최근 드라마 ‘개소리’ 주연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작품 4개를 연달아 소화하며 몸무게가 10㎏이 빠졌고 연극 ‘리어왕’ 공연을 마친 뒤 목욕탕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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