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 2주기를 앞두고 서울교통공사노조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나 홀로 근무’와 젠더폭력이 만연하다”며 “신당역 사건 이후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1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송민석 노조 역무본부장은 공사가 지난 3월 1∼8호선 262개 역의 모든 근무조에서 2인 1조 근무가 확립됐다고 공표했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올해 7월 기준 100개가 넘는 근무 조에서 2인 1조가 불가능한 ‘나 홀로 근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발생한 사내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한 공사의 대처와 후속 조치도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교통공사 남성 직원이 같은 역 여직원 휴게실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적발됐다.
송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공사의 주먹구구식 정보 관리로 피해자 정보가 메신저로 유출되는 등 여전히 피해자 보호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노조 위원장은 “회사 인사규정과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에는 여전히 의미 있는 정비와 개정이 없다”며 “그러는 와중에 불법 촬영은 여전하고 피해자 정보 유출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과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을 촉구하면서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2주기 당일인 오는 14일까지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 추모 공간을 조성해 운영한다. 12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는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연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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