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GOAT’(역대 최고)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을 제치고 2024 파리올림픽 16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나달을 2-0(6-1, 6-4)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이번 맞대결은 테니스 전설 간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각각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우승인 24승을 거둔 선수이고,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 우승을 거둘만큼 롤랑가로스에서 강한 면모를 뽐내왔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벌인 조코비치와의 맞대결에서 8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나달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조코비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1로 끝냈고, 2세트 역시 초반 4-0으로 앞서갔다. 나달은 4세트를 내리 따내며 4-4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아쉬운 실수를 잇따라 범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최다 승(375승) 등 숱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조코비치는 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그는 올림픽에 4차례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이다.
나달은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와 짝은 이룬 복식에서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조코비치는 베이징올림픽 동이 유일한 메달이다. 파리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나선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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