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서방의 비난과 견제에도 불구하고 서태평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국방부는 14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연간 계획과 중·러 양국의 공동인식에 따라 양국 해군 함정 편대가 최근 태평양 서부·북부 해역에서 제4차 해상 합동 순찰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해상 연습-2024’ 합동 훈련에 참가한 중·러 양국 해군은 13일 광둥성 잔장항에 집결했다. 러시아 군함 3척과 중국 군함 4척 등 총 7척이 정박한 가운데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러시아군에 대한 환영 행사도 열렸다.
중국에선 미사일 구축함 난닝함과 미사일 호위함 셴닝함, 신형 미사일 호위함 다리함, 종합보급함 웨이산후함 4척이 참가했다. 러시아에서는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소베르센니함 등 3척이 투입됐다.
양국 해군은 2021년 협력 강화 등을 위해 합동 해상순찰을 시작했으며 올해가 네 번째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이번 행동은 제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현재 국제·지역 형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으로 중·러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이번 합동 훈련 등의 배경을 놓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 주도 ‘림팩 2024’ 훈련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나토는 지난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중국에 대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정치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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