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얼굴을 다른 나체 사진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음란물을 만드는 10대들의 적발 사례가 잇따라 우려가 커진다. 이번에는 부산의 한 고등학생이 적발돼 교육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같은 학교와 인근 학교에 있는 여학생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판매한 혐의로 부산의 한 고등학교 2학년 A군을 조사하고 있다.
A군은 딥페이크 기술로 같은 학교와 주변 학교의 여학생 얼굴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든 뒤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SNS에서 음란물 속 여학생이 직접 동영상을 판매하는 것처럼 위장하거나 구매자들의 동영상 구입 후기를 모아 SNS에 올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 여학생만 여러 명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으며, 교육청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딥페이크란 딥러닝과 가짜란 말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을 의미한다. 이런 기술을 활용한 음란물이 최근 10대 사이에서도 제작·유포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지난달 경북 고령에서도 같은 학교 여학생 10여명의 얼굴 사진을 다른 나체 사진에 붙여 합성한 고교생 두 명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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