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올해 가장 강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충청과 영남, 심지어는 강원 지역에서까지 흔들림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 부안군은 평소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던 곳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8시26분 49초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 구역은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여진은 오전 9시까지 규모 2.0 이하로 8차례 발생했다.
지진이 기상청 망에 처음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26분 51초다.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27분 1초에 전국에 긴급 재난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
전북의 경우 최대 계기 진도가 5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은 ‘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인 계기 진도 4, 경남과 경북 광주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은 ‘실내와 건물 상층부 사람은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인 계기 진도 3으로 추산됐다.
기상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고 약 15분 후인 오전 8시40분까지 전국에서 198건의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부안군에서 300㎞ 떨어진 강원 원주시에서도 유감 신고가 있었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에도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원전은 안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북 부안에서는 오후 2시까지 규모 3.1지진을 포함해 총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 반경 80㎞ 내에서 1978년 이후 규모 3.0 이상 지진은 이번을 포함해 총 28차례 발생했다. 반경을 50㎞로 줄이면 10번에 불과하다. 특히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평소 잠잠하던 곳에서 강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또한 아직까지는 해당 지역에 별도의 단층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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