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우한의 실상을 외부에 폭로했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41)이 4년 만에 석방된다고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13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20년 5월 체포된 전직 변호사 장잔은 4년간의 징역 생활을 마치고 곧 출소한다.
장잔은 2020년 12월 ‘공중소란’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상하이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이 혐의는 중국 당국이 반체제 운동가들에게 흔히 붙이는 딱지다.
장잔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지역을 찾아 팬데믹 시작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온라인상에 폭로한 인물이다. 우한 봉쇄 당시 현장에 있던 몇 안 되는 중국 기자 중 하나였다.
당시 장잔은 한 영상에서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그들은 전염병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가두고 자유를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영상을 통해서는 환자들이 누워있는 침대로 가득 찬 병원 복도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투옥 기간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였다. 일부 외신은 수감 첫해 겨울 75㎏이었던 그의 체중이 41㎏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몰라보게 마른 상태에서 재판받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의 전 변호인 중 한 명은 당국이 그의 위에 관을 삽입하고 몸을 결박한 채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폭로했다.
장잔의 전 변호사는 “석방 후 집으로 보내지거나 1∼3달 추가로 구금될 수 있다”며 “당분간 외부 세계와 접촉이나 이동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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