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죽어가는 엄마의 뱃속에서 응급 수술로 태어난 미숙아가 나흘 만에 결국 숨졌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를 제왕절개 수술해 태어난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미숙아를 돌보던 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던 사브린 알사카니는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옮겨져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한 직후 사망했다. 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으로 지어졌고 이후 라파의 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아 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으면서 알사카니의 남편과 네 살 난 딸 등 일가족을 포함해 총 19명이 사망했다.
알루의 삼촌 라미 알셰이크는 “알루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 오늘 알루 시신을 아빠 슈크리의 무덤에 함께 묻었다”며 “(이제) 모두 데려가셨다. 내 동생의 가족은 완전히 전멸했다”고 토로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인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지목하고 지상 작전을 준비하며 이곳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는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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