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엔 너무 떨렸어요. 그래도 막상 시작되니 ‘내 세상이다’ 싶더라고요.”
광동 프릭스 ‘풍연’ 이종혁이 프로 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소감을 밝혔다.
광동은 16일 서울 중구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첫 경기에서 T1에 2대 1로 역전승했다. 첫 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2·3세트 모두 접전 끝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1승0패(+1)로 피어엑스, 한화생명e스포츠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경기 후 기자실 인터뷰에 임한 이종혁은 “사실 오늘이 데뷔전이다. 경기 전에는 엄청나게 떨렸다. 1세트까지도 떨었다”고 밝힌 뒤 “2세트부터는 적응이 되면서 긴장이 풀렸다. 스크림처럼 경기력이 나왔다. ‘나만 잘하자’ ‘미드만 무너지지 않으면 어떻게든 게임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종혁은 2세트에서 40분 넘는 혈전에 종지부를 찍는 백도어를 해냈다. 그는 게임을 복기하면서 “내셔 남작이 등장하기 1분 전 최대한 미드라인을 푸시하고, 내가 아래쪽으로 빠져 백도어를 시도하기도 했다. 팀원들을 믿고 순간이동을 써서 게임을 끝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포비’ 윤성원과 미드라인에서 경합했다. 이종혁은 “‘포비’ 선수와는 2년 전 알게 된 사이다. 서로 1대1 구도를 공부하기 위해 자주 연습한다.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면서 “1군 무대를 경험해본 ‘포비’ 선수다보니 떨리기도 했지만 2세트부터는 내가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비록 2군이지만 프로 무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처음엔 1세트 시작 전까지는 너무 떨렸다.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까 ‘내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종혁은 첫 승의 기쁨을 팬들과 공유했다. 그는 “광동 팬분들께서 경기 전 한우를 보내주셨다. 한우를 먹어서 이긴 것 같다”며 “팬분들께 실망을 안기지 않겠다. 스프링 시즌엔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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