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는 단순히 시끄러운 소음의 정도를 벗어나 소름끼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매우 괴롭게 한다. 이를 가는 소음도 중요하지만 이갈이를 장시간 방치하면 아침 두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10세 이하 소아 이갈이의 경우 얼굴 변형 등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치과협회 에반 박사는 최근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 약 70파운드의 힘으로 물 수 있다. 의도적으로 치아를 꽉 물게 되면 약 140파운드의 힘까지 낼 수 있다. 밤에 이갈이의 경우 약 700파운드로 증가한다고 추정한다. 이 강력한 힘은 당신이 턱 관절에 심각한 무리를 주고 이 충격이 아침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갈이로 인한 아침 두통을 계속 방치하면 결국, 치아 구조와 얼굴 변형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신경과 전문의인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16일 “이갈이는 수면 시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본인은 모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턱 통증이나 두통이 있다면 이갈이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갈이 자체가 긴장성 두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긴장성 두통은 또 다른 수면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의 이갈이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해친다는 점에서 더 경계해야 한다. 본인은 모르고 있다가 결혼 후 이갈이 증상을 발견해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본인의 이갈이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고 이로 인해 이갈이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이갈이가 의심된다면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인 수면다원검사와 심리검사를 통해 이갈이의 원인을 찾고 근본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갈이 치료는 원인에 따라 마우스피스, 보톡스, 양압기 치료, 심리 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한 전문의는 “이갈이 환자의 대다수가 특정 수면 자세를 취하면 발생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자세에 따라 호흡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누워자는 등 수면 자세만 바꿔도 이갈이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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