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6년 발사한 위성 광명성 4호가 빠른 속도로 낙하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광명성 4호는 발사 이후 우주 궤도에는 안착했지만 위성으로서 기능하지 못해 ‘죽은 위성’으로 불려왔다.
미국 우주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엔투요’에 따르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의 고도는 28일 기준 약 200~240㎞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 5월 18일 이 사이트에서 확인한 광명성 4호의 고도는 325㎞ 안팎이었다. 1년 전인 2022년 6월 22일 관측된 고도는 450㎞대였다. 1년 사이 고도가 250㎞ 정도 떨어졌고, 최근 40일간 100㎞ 이상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광명성 4호가 ‘소멸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소멸의 맨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며칠에서 몇 주 안에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광명성 4호가 소형 위성인 만큼 지상에 도달하기 전 완전히 불타 소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6년 2월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를 발사하며 이를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 12월 12일에는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했는데 이 위성 역시 머지않아 소멸 단계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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