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를 둘러싼 의혹을 ‘코인게이트’로 규정하면서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김남국 의원 개인의 일탈에 국한하지 않고, ‘청년세대 불공정 이슈’로 전선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을 맡게 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인업체와의 유착과 정치자금 수수 의혹, 또 공직자윤리법 위반과 이해충돌 등 김남국 의원을 둘러싼 각종 검은 의혹을 중심으로 이번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의원은 또 “가난한 척, 선한 척, 깨끗한 척했던 김남국 의원의 이중성을 파헤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 간사는 당내 가상자산 전문가인 윤창현 의원이 맡는다.
원내에서는 박형수·김희곤·배현진·최형두 의원이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외부 전문가로 정재욱 변호사와 김경률 회계사, 김정철 변호사 등 7명이 합류했다.
진상조사단은 16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 때 2030세대가 가상자산 ‘영끌 투자’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해를 본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고들고 있다.
김성원 의원은 특히 “험난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 코인에 희망을 걸었던 청년세대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청년세대 아픔과 분노, 울분을 풀어드리는 것을 진상조사단의 가장 큰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피눈물이 담긴 청년들의 재산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지갑을 불리는 데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검찰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의 강제수사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남국 의원 간의 ‘짬짜미’ 의혹도 제기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남국이 코인공동체였기 때문이 아닌지, 그래서 서둘러 탈당시키고 진상조사를 중단시킨 것은 아닌지, 이 대표 스스로 밝혀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세에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 카드로 맞대응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코인 문제는 민주당이 제안한 것처럼 국민의힘이 반대하지 말고 전수조사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동의만 하면 언제든지 실질적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당에서 다른 얘기하지 마시고 전수조사에 즉각 응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여부가 논의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변재일 윤리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16일 회동을 갖고, 위원회 구성 및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현수 구자창 신용일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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