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4일 “금융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악성 루머에 엄중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관련된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사례가 있었다”라면서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악의적 유언비어의 유포는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등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근거 없이 시장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하면 허위사실 유포자를 즉각 고발하고 검찰과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책 메시지 관리에도 각별히 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실무 논의 단계에 있던 사항이 마치 확정된 것인 양 보도되는 사례가 있었다”라며 “충분한 논의 및 검토를 거치지 않은 사항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유발하고 최종적 금융정책의 효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정책협의를 추진하는 것은 필요하나, 이 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 외부에 알려짐으로써 불필요한 혼란과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악성 루머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1조원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손실이 발생했다는 허위 사실이 퍼져 금융 시장의 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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