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4개월 만에 250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발표, 미국 고용 둔화 및 인플레이션 진정 전망이 우리 증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오전 11시10분 현재 1.07%(26.66포인트) 상승한 2517.07을 가리키고 있다. 2491.68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500선을 돌파한 뒤 일시적으로 등락했지만, 지금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장중 2500선 돌파는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코스피의 강세를 이끈 건 단연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38%(900원) 오른 6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개장을 앞두고 1분기 ‘어닝쇼크’와 반도체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 없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1분기 잠정 실적에서 6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95.75%나 급감한 영업이익 감소로 결국 ‘감산 카드’를 꺼냈다. D램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감산은 곧 제품 가격을 올리는 재료로 인식된다.
미국의 경지 지표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재료로 꼽힌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6000건 증가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인 23만8000건을 소폭 하회했다. 지난 2월 증가폭인 31만1000건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12일 밤 9시30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이 지표를 놓고 월스트리트 금융가는 전년 동월 대비치, 이른바 ‘헤드라인 CPI’ 상승률 전망치가 2021년 9월(5.4%) 이후 1년6개월 만에 5%대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둔화세와 인플레이션 진정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완화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초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낸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0.55%(4.85포인트) 오른 884.92를 표시했다. 개장 5분여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할 만큼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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