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지난해에도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30회 넘게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가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씨가 지난 2021년과 지난해에 걸쳐 총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기록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씨가 2021년 한 해 동안 총 73회 프로포폴을 투약한 기록을 확보해 경찰에 전달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처방받은 51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는데, 유씨도 여기에 포함됐다. 유씨의 합계 투약량은 440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가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경찰도 조만간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유아인의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모발 정밀 감정을 의뢰했는데, 분석 결과 프로포폴과 대마 외에 제3의 마약류 성분도 검출됐다는 답변도 받은 상태다.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전화 2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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